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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밝히자
작성일: 2003-12-10 조회: 2683

[국민건강 업그레이드] 4. 눈을 밝히자
[속보, IT] 2003년 03월 24일 (월) 15:29

봄은 백내장에 눈뜨는 계절이다. 일조량이 적은 어두운 겨울을 지나 햇빛이 많은 봄이 되면서 눈이 침침하고 잘 보이지 않는 백내장 증세가 악화되기 때문이다.

백내장은 노인에게 흔한 대표적 안과질환이다. 50세 이상이면 누구나 백내장이 서서히 시작된다. 백내장은 눈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투명하지 못하고 하얗게 변색되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초기엔 물체가 흐려 보이거나 겹쳐 보인다. 이때 특징적인 증상은 가까운 물체가 예전보다 잘 보이게 된다거나 밝은 데 가면 잘 안 보이는 것.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안과를 찾아 백내장이 시작됐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증상이 진행되면서 수정체 중심으로 혼탁한 부위가 옮겨오면서 시야가 뿌옇게 된다.


심한 경우 눈의 검은 자위 안쪽에서 하얗게 된 것이 밖에서 보이기도 한다. 백내장의 원인은 고령으로 인한 노화다.


그러나 자외선이 백내장을 부추긴다. 햇빛이 강한 곳에 나갈 땐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백내장 예방을 위해 권장된다.


이밖에 눈에 상처를 입는다든지 당뇨를 오래 앓거나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투여한 경우 부작용으로 백내장이 나타날 수도 있다.


치료는 의외로 간단하다. 혼탁한 수정체를 초음파를 통해 제거하고 플라스틱이나 실리콘으로 만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통해 이뤄진다. 대학병원은 물론 개원한 안과에서도 가능하다.


백내장 수술은 아프지 않고 실로 꿰매지 않으며 입원이 필요 없어 3無(무통.무봉합.무입원) 수술로 불리기 때문이다.


손으로 접히는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므로 눈을 불과 3㎜ 정도 절개하면 된다. 수술 성공률은 95%로 매우 높다.


게다가 다음날부터 시력이 회복되므로 정상 생활이 가능하며 라식 등 시력교정술과 달리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수술 환자는 항생제 등 안약을 수 주간 점안해야 하며 잠자는 동안 눈 보호대를 착용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눈을 비비는 행위,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원근 조절이 안된다는 것. 인공수정체는 먼 곳과 가까운 곳의 초점을 마음대로 조절하지 못하므로 어느 한 쪽은 희생해야 한다. 대개 먼 곳이 잘 보이도록 도수를 맞춘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며 가까운 곳을 볼 때엔 돋보기를 사용한다.


그러나 최근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개발돼 먼 곳을 잘 보면서도 신문이나 책을 돋보기없이 볼 수 있는 것이 가능해졌다. 다만 이 경우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수백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이 흠이다.


백내장과 동시에 근시나 원시.난시 등 각막의 문제까지 한꺼번에 교정하는 '굴절 백내장수술'도 각광받고 있다. 인공수정체의 도수를 환자의 각막 상태에 맞게 조정한 뒤 삽입하는 기법이다.


인간의 눈이 원근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부위는 각막과 수정체다. 근시와 원시.난시는 대부분 각막에서 비롯된 문제다.


따라서 인공수정체의 도수를 교정해주면 각막의 이상에서 비롯된 근시와 원시.난시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굳이 각막에 손을 대지 않고도 원스톱으로 백내장 치료와 함께 덤으로 근시와 원시.난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주의사항은 언제 백내장 수술을 받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엔 시력이 많이 떨어진 뒤에 수술하는 것이 권장됐다.


그러나 최근 수술시기를 앞당기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이유는 수술이 늦어질수록 백내장이 단단해져 초음파로 분쇄하기가 힘들어지며 고령이 될수록 당뇨나 고혈압 등 질환이 많이 발생해 수술 결과를 나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 esther@joongang.co.kr


*** 도움말 주신 분=서울 강남 오세오안과 최용석 원장, 인천 한길안과병원 조범진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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